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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player

개인의 취향 2008. 8. 8. 04:36




SL-CT7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에겐 오래된 씨디플레이어가 있다.

7년인가 8년전에 공부할때 필요하다며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집근처 테크노마
트에서 구입했던 파나소닉 SL-CT790

( ←요놈!! )









그때만해도 리스닝 교재를 사고 듣기문제를 들으려면 홈피에서 듣기파일을 다운받는게 아닌,

CD나 테이프가 교재에 끼워져 나오거나 별도구매를 해서 들어야 했던 시기라 CDP는 꽤나 필요했던

물건이었다. (물론 공식적인 변명거리는 이거였지만 목적은 아니었지 ㅋㅋㅋ)






산 목적이 불순했던 만큼 공부는 커녕 매일 음악만 듣고 다녔더랬다.

당연히 그곳에 있어야 할 듣기평가 CD는 온데간데 없고 그곳엔 림프비즈킷의 CD가...ㅋㅋㅋㅋ








암튼


대학교 1학년때까지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실컷 듣고 다니던 이 씨디플레이어는 MP3플레이어다 뭐다

해서 점점 내 관심밖으로 멀어지더니, 최근 몇년사이에는 거의 꺼낼 일이 없었다.

그나마 군대갔던 남동생이 듣는다고 가져갔던걸 빼고는 나에게 사용된 일은 근 4-5년간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씨디플레이어 말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기기가 생겼었으니까.









그러다가 한 보름전 이었던가... 뭔 변덕이었을까. 책상 맨 아래 서랍 구석에 있던 씨디플레이어를

오랜만에 꺼내들고는 조심스레 밥통건전기와 씨디피를 연결하고 전원을 키고 재생버튼을 눌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ㅠ_ㅠ

감동..!!!!






역시..아무리 MP3플레이어의 EQ셋팅을 잘 해 놓는다고 해도 씨디플레이어의 느낌은 못따라 가는구나!!

2만원주고 샀던 보급형 소니 오픈형 이어폰이 이렇게 성능이 좋은 놈이었던가!!!

안듣는다고 막굴렸는데 멀쩡해줘서 고맙고 거기다 짱짱한 소리를 내줘서 더욱 고마웠다...





'그래, 이참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악좀 들어보자'  싶어 먼지를 뒤집어 쓴채 책장에 꽂혀있던

씨디들을 죄다 끄집어 내서는 한장씩 듣기 시작했다.

ㅠㅠ 생각난다. 그 때, 그 음악...

음악을 듣고있노라면 이 노래를 즐겨듣던 그 당시의 일들이 하나둘씩 생각난다.

음악의 감동은 배가 된다. 어흑..좋다..ㅠㅜ 이좋은걸 왜 잊고 살았을까.






 음악을 들으며 씨디피를 들어 새삼스레 요리조리 구석구석을 찬찬히 살핀다.

손이 험한 주인을 잘못만나..참 고생을 많이 했구나. 깨끗하던 케이스엔 흠집이 좍좍~ㅠ

살때만해도 그렇게 애지중지 하면서 케이스에 흠집이라도 하나 났다 치면 억장이 무너져 했다.

오가는 길에서 음악 듣겠다고 가방에 바리바리 씨디들 담아가지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너의 얼굴에도 주름이!!!!! 그래도 살아있어줘서 고맙구나.




고3 힘들었던 이놈을 통해서 음악듣는거 말고는 인생에 즐거움이 없던 그때가 떠오른다.

참고서 살돈 조금씩 떼어(정확히 삥땅!!!) 야자 시간에 몰래 나가 학교앞 레코드 가게에서

몰래 음반을 사가지고 들어와 야자시간에 몰래몰래 음악들으며 공부했.....ㅎㅎ





언제 내 변덕으로 이놈이 다시 서랍속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꽤 긴시간 동안

내 귀엔 이놈이 틀어주는 음악이 들릴 것 같다.

(현재 토이6집 무한반복중....아아. 혈옹의 육성(!!!)이 나오고 있군..ㅋㅋ)






Posted by 깔깔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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