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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종로




분류는 오늘은..이지만 사실 그저께 이야기다.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나.

유학원 쪽 회원 서류마감이 어제였던 지라

부랴부랴 서류를 싸들고 비오는 거리를 지나 버스를 타기위해 집앞의 버스정류장으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배차간격이 넓은 버스라 언젠가는 오겠지 하며 아무생각없이 음악 들으면서 멍하니 있던 그때.

두리번 거리다가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다.




'엥..누구야 아는사람인가 왜저렇게 처다보냐;;;;;;;;;"






나도 좀 뚫어지게 쳐다보고 쳇..하며 고개를 돌리는 찰나! 그 순간! 깨달았다.

그놈이다.

이름도 성도 학교도 모른채 2년동안 끙끙 앓으며 짝사랑만 하다가 고3생활이 끝나면서 자연히 못만나게 된.
그놈.

반곱슬인들은 공감할 이야기지만, 심한 반곱슬은 비오는 날이면 머리가 산발이 된다. 거기다 나의 윗도리는 약간

비에 젖어서 바람에 펄럭이는것이 만약 누가 본다면 "미친뇬 치마자락 같다" 라고 했을 모양새였다.




이런곳에서 이런 모습으로 보다니...내가 먼저 그놈을 발견했으면 급히 몸을 숨겼을텐데 . 이미 상대방이

나를 알아보고 매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상태였다......







다행이 내가 타야할 버스는 왔고 아직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그놈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상황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토요일. 날씨는 안좋아도 사람은 많다.

학원다니는 학생, 약속있어서 나온 연인들, 외국인들(학원 강사나 관광객 둘중 하나).

어쨌든 그 길을 뚫고 간 종로.




300번 버스는 나를 모사히 종로3가까지 데려다 주었고, 푹푹찌는 아스팔트와 많은 인파들을 뚫고

무사히 유학원에 도착하였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유학 준비생(으로 보이는) 한명과 나와 전화통화를 하였던 관계자 한분.

서류접수 마감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은 그리 바빠보이지 않았다.



한글로 작성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내용점검 받으며 이것저것 질문을 주고받은 끝에 절차는 끝났다.

이제 이 서류들이 대사관에 접수가 되면, 그때부터 결혼날짜 잡아놓은 신부마냥 맘졸이며 걱정반 기대반으로

발표날만을 기다릴 것이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골백번도 더 탔을 집에가는 버스 정류장을 잘못 서 있어서 한참 기다리다가 다른 버스정류장에서 타는 일이 있기까지.



비는 오는데 집엔 혼자있고....새로 산 스캐너 겸 복합기만 이리저리 만져보다가..어찌 하루가 지나가는 지도 몰랐다.

아하..역시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인갑다.






Posted by 깔깔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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